사막위의 날들

국화주 한 잔

먼 숲 2013. 6. 6. 09:20

 

 

 

 

 

 

 

 

 

 

 

 

 

 

국화주 한 잔

겹겹한 해무 가슴시린

오뉴월 습한 오두막

 

국화주 한 잔

가을같은 중늙은이들

옛이야기 가슴 아리다

 

눈물같은 세월

아무리 보태어도 그자리인데

국화주 한 잔에

또 하루가 간다

 

 

- 불루 아이 -

 

 

 

 

 

 

 

 

눈물 같은 세월
보태어도
국화주 한잔 보태어도
하냥 그 자리

해무에 취한
밤 배와 마주
벗과 마주 취하고 취하여
꽃 빛인 세상

희미한
밤 뻐꾸기 소리
흰 물새 어둠 속으로
날아가네

 

 

 - 갯 바 위 -

 

 

 

 

 

 

 

 

하얀 찔레꽃 향기
어스름 저녁 해무에
골골이 번지는 初夏인데

가을은 아직 먼 하세월인데
국화주 한 잔이라니
시름어린 술추렴이라니

나누는 술 잔에 달은 뜨고
소쩍새 울음소리 깊어가는데
국화주 한 잔

세월잊은 나그네 술잔에서
꽃빛으로 취하고
노랫가락으로 익어간다

 


 

2013년 6월 5일  먼    숲

 

2013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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