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居를 꿈꾸다

고립의 마을에서

먼 숲 2012. 12. 17. 16:11

 

 

 

 

 

 

 

 

 

 

 

 

 

 

 


  

 

 

 

 

 

 

내 삶을 돌이켜 보니

한 생은 겨울을 나기 위한 인고의 시간 같았다

봄을 기다리며

춥고 고통스런 날들을 견디고 이겨 나가는

인내의 시간인 것 같았다

추위에 떨듯 많은 세상사에 떨면서도

봄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 생에 봄은 무엇일까

나는 이 겨울도 봄을 기다리며 살아나간다

봄을 만나기 위해선 따듯한 심장을 가져야 하고

생명은 겨울에도 살아 있어야 한다

 

따스한 마음의 온도와 박동소리에 눈이 녹는다

많이 춥지만 나는 이 겨울도 살아 있어

내 따스한 심장가에 눈이 내려 쌓이고

삶의 온기로 눈이 녹는다

 

봄을 기다리는 동안 겨울은 간다

긴 대설로 고립되고 두절된 내 적막한 이웃마을에

마음의 온기로 길을 내고 싶다

 

 

 

 

2012년 12월 18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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