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居를 꿈꾸다

낮 그림자 / 박 용 하

먼 숲 2012. 8. 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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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그  림  자 



                                             박  용  하

 



내 맘대로 안 되고
내 뜻대로 안 된다
 
그건 서글픈 일
조금 고요한 일
 
내 그림자조차
내 맘대로 안 된다
 
그건 서러운 일
조금 호젓한 일
 
도대체 내 몸대로
할 수 있는 게 뭐람
 
비빌 언덕이
자기 자신밖에 없고
 
나하고 놀 사람이
나밖에 없는 사람
 
그건 쓸쓸한 일
조금 꿈같은 일
 
아무리 둘러봐도
내가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내가 손볼 수 있는 사람도
나밖에 없다
 
그것조차 쉽지 않다
 
나는 나한테도
수없이 당한 사람이다
 
나는 나를 믿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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