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드는 저녁강은 미동도 없다 뒤채지도 않은 채 달빛을 안고 자는 강물은 상류와 하류의 경계도 없이 몸을 섞어 밤 새 소리도 없이 흐른다
강을 따라 날아간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친 깃을 접어 우거진 갈대숲에 집을 짓고 싶은 계절 노을지는 어스름 저녁엔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앉아 소식을 기다린다
올 기별도 없는데 강을 건너는 석양처럼 내게 올 소식을 기다린다
2010년 12월 6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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