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을 듣다

실일월의 소리

먼 숲 2010. 11. 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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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당신의 손 끝

여윈 실핏줄에서

고요로운 맥박소리 들립니다

 

바람불적마다 만져지는

쓸쓸한 온도

식어진 가슴 덥히며

이제사 더운 피 소통하여

당신과 나의 끊어진 거리를 관통합니다

 

겨울로 향한

십일월의 소실점에서

수시로 출몰하는 회색안개

그 아득한 공간에서

비로소 헤어짐의 악수를 나눕니다

여전히 따스한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쓸쓸함의 소리는

언제나 눕지 못하고

나무처럼 서서 웁니다

 

 

 

2010년 11월 22일     먼    숲

 

 

 

 

 

 

<사진 우두망찰 세상보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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