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그림자

알프스 노이슈반슈타인城에서

먼 숲 2009. 10. 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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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슈반 슈타인 城에서.




킹 루드윅 Ⅱ세여
그대의 영혼은 지금
그 아름다운 성에 있는가

평생 아름다운 성을 쌓고
보석처럼 살다 간
그 마법의 성에 아직 남아 있는가.

생전에
견고한 성을 짓고
눈앞에 알프스를 거느리고 살려한 그대여
지금은 어디에서 잠자고 있는가.

역사가 흐른 지금
그대의 성에 와보니
그대의 부귀영화는 빈 城으로 남아있으나
그대의 모습은 없다네.

알프스의 만년설처럼
영원하리라 믿던 그대의 꿈도
허무하게 녹아내려
지금 알프스의 호수속에 잠자고 있지 않은가.

그대의 화려한 영화도
알프스 호수의 물그림자라네.

황금빛으로 어리었다가도
바람에 지워져 사라지고
비가 오면 어둠처럼 깊이 잠자고 있지 않은가.

그대의 아름다운 성은
해지면 이 호수에 물그림자로 어리어
그대를 그리워하는지 몰라도
그대의 영혼도 물그림자이고
내 영혼도 물그림자라네.

내 영혼의 한자락
알프스의 물그림자로
수정처럼 파아란 호수에 남기고
낯선 나그네는 길을 떠나네.


1988.4.18일 알프스 산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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