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읽는 詩

긴 장 마 / 목 필 균

먼 숲 2009. 7. 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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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김선규 기자>

 

 

 

 

 긴  장  마

 

 

목 필 균

 


 

산에 가려는데 발이 묶였다

비안개 가득한 하늘에

꾸역꾸역 밀려오는 상실감

발 묶일 일이야 어디 비뿐이랴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그리움의 저 편

창문 가득 몰려드는 인기척들

차마 말하지 못할 그 많은 이야기들

부옇게 흐려진 창안에 가두어 놓고

소리 없이 내려놓는 마음에 짐 하나

다 접어두지 못하는

 내 안의 흑백 사진들

가지 못한 산 속에

몸 불은 계곡물 소리로

들려오는 그대의 소리가

온종일 나를 서성거리게 한다

 

 

 

 

 

 

 

 

 

 

 

7월, 담쟁이

 


                       목 필 균

 

 

누구냐

내 마음의 벽을 뚫고 올라서는 너는

7월 태풍,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허공을 잡고 올라서는 집착의 뿌리

아득히 떠내려간 내 젊음의 강물

쉼 없이 쌓여진 바람벽을 기어오르는

무성한 그리움의 잎새

어느새 시퍼렇게 물든 흔들림으로

마음을 점령해가는 내 따뜻한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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