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러그 Dreaming sappho에서>
오십이 지나고 나서야 황혼에 비친 꽃그림자의 조용한 슬픔 읽어내고 나즉히 마음 열고 꽃과 이야기한다 그동안 눈부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오십에 이른 순한 역광이 비쳐들자 숨겼던 눈물자국과 주름진 한숨을 조금씩 드러내며 자신의 마음빛깔을 찾으려 한다 이제 귓볼의 솜털같은 부끄럼과 설레임은 남아있지 않지만 손금조차 무디어진 세월앞에 이르자 실핏줄처럼 투명한 마음의 흐름을 감지하는 듯 하다 지난 시절, 내가 꽃이였다면 어떤 꽃이였을까 이제서야 내 안에 비친 진정한 내 모습의 꽃이 그립다 저무는 햇살에 비친 시들은 내 모습도 짧은 한 생애에 진정 아름다운 꽃이였기를 말갛게 고여드는 슬픔으로 바램해 본다 꽃속에 가려졌던 내면의 꽃그림자가 내 안의 저무는 빛으로 가득해진다
2008.7.28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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