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무살 시절 가끔 연주 할 줄도 모르는 세고비아 통기타를 안고 스페인의 음악가 소르나 알베니스의 기타연주를 들었다 흐르는 음악은 알베니스의 전설(Asturias)이란 곡으로 참 좋아했던 곡이다 로드리고의 아랑페즈협주곡도 즐겨 들었지만 기타의 섬세하고 맑고 투명한 음과 리듬을 들으려면 소르나 알베니스의 곡을 듣게 되었다 특히 알베니스의 Asturias는 원래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타레가에 의해 기타곡으로 편곡 되었다 Asturias는 기타 연주의 화려한 기교와 스페인의 플라멩코 리듬으로 몰입되어 가는 과정에서 나는 긴장과 환희, 정열과 고요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래선가 손끝에서 전해지는 섬세한 기타의 선율이 고스란히 전해져 이 곡을 들으면 신비롭기도 하고 잔잔한 울림이 메아리진다
나는 이 곡을 들으면서 혼자 먼 마음의 여행을 떠난다 준마 로시난테를 타고 당당하게 길을 떠나는 돈키호테를 따라 스페인의 세르비아나 안달루시아 고원을 찾아간다 향기로운 올리브 농장을 지나고 양들이 유유히 풀을 뜯는 초원을 지나 산꼭대기 고성이나 깊은 계곡에 숨은 오래된 수도원을 찾기도 한다 음악속에서 나는 원색의 무희들과 정열적인 플라멩코를 추기도 하고 때론 메마르고 거친 고원에서 구름떼같은 양들을 모는 아주 한가롭고 평화로운 양몰이가 되기도 한다 비록 우리와 동떨어진 클래식음악이나 그림은 문화와 환경이 달라 낯설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내가 어떤 마음으로 듣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내가 경험치 못한 상상의 생각들이 마치 현실처럼 새로운 세상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떠날 수 없이 주어진 궤도를 살지만 가끔 나는 음악속에서 구름처럼 떠나는 마음의 여행을 한다
2008.4.25 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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