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居를 꿈꾸다

가을속으로

먼 숲 2012. 10. 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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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결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을숲으로 떠났다

묵언속에서 내 소리를 듣는 가을속으로 떠났다

시나브로 낙엽지는 가을길에서

느린 걸음으로 바람이 되었다

산길을 돌고 도는 느림의 시간속에서 그들은

희고 여윈 자작나무가 되어

울려 오는 영혼의 모음들을 모아

흰 여백의 숲에 메아리를 만들었다

그들의 바짝 마른 언어가 낙엽처럼 우수수 쌓인다

가을은 그들의 뒷모습처럼 사라져 간다

 

 

 

 

 

2012년 10월 16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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