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ous Blue Rain Coat
이젠 그럴일도 없겠지만 지우고 싶은 말들 지우고 싶은 추억들 있다면 저 비오는 유리창가에 서서 흘러내리는 빗물에 남은 기억을 지우고 싶다 그러나 지금 나는 어디만큼 흘러왔기에 그동안의 굴곡은 지워져 퇴적된 기억도 없이 빗소리만 듣는가
흥건하게 흘러내리는 유리창 빗물에 눈물을 지우고 홀로 속 깊은 슬픔 삼키던 푸른 영혼은 물처럼 흘러가고 시방 무심한 생각과 묵언의 순간들만이 정막처럼 창가에 어룽거리며 흘러내린다
산다는 게 어느순간 저리 쉽게 빗물처럼 흩어지고 순식간에 뭉게지는 지 들이치는 빗소리에 나도 젖는다 형체는 물이 되고 기억은 지워져 간다
2011년 6월 30일 먼 숲
|
비와 음악 6 (0) | 2011.07.04 |
---|---|
비와 음악 5 (0) | 2011.07.02 |
비와 음악 3 (0) | 2011.06.28 |
비와 음악 2 (0) | 2011.06.23 |
비와 음악 1 (0) | 2011.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