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방랑 먼 숲 2008. 2. 15. 13:10 다시 길을 떠나고픈 계절이다 스르르 녹아 흐르는 봄처럼 기척없이 길을 나서고픈 이월이 기운다 보이지 않지만 이미 살몃 움추린 목을 내밀고 죽은 듯 싶지만 파릇하니 얼지않고 견디는 생명들 봄동같은 푸름을 찾아 나서는 계절이다 봄맞이 여행은 충동적이었다 목적지를 정하고 계획적이기 보단 문득 남쪽으로 마음이 떠날 때 무작정 변두리 시외버스 터미날로 갔다 하루에 서너번 오가는 이름도 낯설은 고장 오늘 돌아 올 수 있을까 하는 조바심 없이 기대감도 그리움도 없이 훌쩍 떠나면 바람이 되고 길이 되고 자유가 되었다 낯설음을 익히고 오는 게 여행이였다 때론 봄처럼 새로움이 돋아 있었다 머리맡에 배낭을 준비하고 새벽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2008.2.16일. 먼 숲 <사진: 빛으로 그린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