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歸鄕의 그리움

먼 숲 2008. 2. 8. 07:50

 

 

 

 

 

 

 

 

 

 

 

 

 

 

어느 시인이

지나간 세월은 과거를 미화시킨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그리움은 지나간 세월속에 남은

아름다운 기억들은 아닌지요

 설날 아침에 입던 색동의 때때옷이나

함박눈 쌓인 아침에 먹는

살얼음 낀 차고 말간 식혜나

맛난 강정과 강냉이엿같은

달고 맛난 유년의 기억이

유독 잊혀지지 않고 그리워지는 정월이지요

 

그리움은 그렇게 잘 삭혀지고

오랫동안 은근한 세월에 고아진

순수한 마음의 결정체일 겁니다

 사라지고 돌아올 수 없이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아련한 추억이

나이가 들수록 사무칩니다

 풍요의 시대엔 맛볼 수 없는

 가난했지만 따사롭고 정겹던 그리움을 찾아

설날이면 저도 고향을 찾는

귀성행렬에 휩쓸려 떠나고 싶어집니다

 

歸鄕의 설레임에 소복소복 눈이 내렸다


 

2008.2.8일   먼    숲 

 

 

 

 

 <사진 김선규 기자의 빛으로 그린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