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마음의 寒波

먼 숲 2008. 1. 24. 09:17

 

 

 

 

 

 

한파(寒波)다

날이 차가우면 마음도 춥다

삶의 체감온도도 급격히 저하된다

출근길에 내다보는

성에 낀 유리창 너머

잔설풍경이 눈부시다

 

오십억년 정도를 살았다는 지구가

오십년을 산 나만큼

이젠 늙고 병들어 가나 보다

해마다 신음소리가 커지고

아픈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사는 게 늘 그렇다고 하지만

여기저기서 세상살이가 힘들다 하고

물가와 경제 흐름이 요동을 친다

 

종종걸음을 옮기며

한기든 목덜미를 여미고 추수린다

따듯한 아랫목과 화롯불이 그립다

왜 가난했던 그 시절보다 추울까

마음의 불씨를 잃어서일까

 

 

2008.1.24일   먼    숲

 

  

    

 <사진: 김선규 기자의  빛으로 그린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