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기
삶은 고되다 삶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든 주말을 다 바쳐야 한다 그래서 결국 무엇을 얻는가 멋진 보상, 바로 죽음 . 나는 삶의 순환이 거꾸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죽은 다음 거기서 빠져 나온다 그리고 양로원에서 20년을 산다 너무 젊어지면 쫓겨나 금시계를 차고 일하러 간다 연금생활을 즐길 만한 수명이 남을 때까지 40년을 일한다 대학에 간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파티를 쫓아 다닌다 아이가 되어 논다. 아무 책임도 없다. 작은 사내아이나 계집아이가 된다 자궁속으로 돌어간다 마지막 남은 9개월을 행복하게 떠다닌다 누군가의 반짝이는 눈빛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잭 콘필드(깨달음 이후 빨랫감)
꽉막힌 선입견을 벗어나 모든 것을 새로운 눈과 마음으로 보면 보이지 않던 사물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다고 거꾸로 사물을 바라 보라 하시던 "거꾸로 보기" 란 법정스님의 수필을 기억하는 데 요새 잠깐 책을 보던 중 책 갈피 쪽지글에 "거꾸로 가기"란 글이 있었다. 참 재미있고 즐거운 발상의 생각이다. 일상적으로 태어나서 죽는 고정적인 과정의 관념을 뒤집어 먼저 죽은 다음 거기서 다시 빠져 나오는 반대의 순환과정이 비록 환생처럼 상상의 과정이라 해도 한 생이 저무는 시점에서 그리 거꾸로 돌려 보니 새롭다. 돌고 도는 생의 수레바퀴의 과정이라 해도 거꾸로 생각해 다시 시작하는 발상, 즐겁지 않은가. 봄, 여름 , 가을 , 겨울에서 거꾸로 겨울, 가을, 여름, 봄..... 나는 지금 봄을 향한 왕성한 생의 고비를 살고 있다. 그대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2007.10.15 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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