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봄 비 먼 숲 2007. 2. 13. 12:36 파릇한 마늘밭 머리 반달이 뜨는 밤 할매의 주름진 고랑을 타고 밤 사이 봄 비가 내렸다 하얀 멧싹같은 봄 비 해실해실 마늘밭 적셔가면 봄이라는 연두빛 새싹 소롯하니 솟아나고 뜬 눈으로 밤 샌 할매 잔기침하는 새벽부터 마디마디 맺힌 이슬 털며 안개속에 침침한 눈 씻는다 이 겨울 가면 무슨 기별 있을까 눈물처럼, 슬픔처럼 뜬금없는 봄 비 여윈 가슴에 맺히는데 저 푸른 보리밭 이랑으로 봄은 오고 있는가 기침소리처럼 봄 비는 잦아지는데 2002.2.18일. 먼 숲 <사진 : 네이버 포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