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만 평 / 신 용 목
<사진 네이버 포토 smile님 작품>
노을 만 평
신 용 목
누가 잡아만 준다면 내 숨 통째 담보 잡혀 노을 만 평쯤 사두고 싶다 다른 데는 말고 꼭 저기 폐염전 옆구리에 걸치는 노을 만평 갖고 싶다
그러고는 친구를 부르리 노을 만 평에 꽉 차서 남을 만한 철새 한 무리 사둔 친구 노을 만 평의 발치에 흔들려줄 갈대밭 한 뙈기 사둔 친구
내 숨에 끝날까지 사슬 끌려도 노을 만 평 사다가 친구들과 옛 애인 창가에 놀러가고 싶네
신 용 목
시집 "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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