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가 는 봄 먼 숲 2007. 1. 26. 13:44 가는 봄 삶의 가장자리에 묻어 놓은 묵은 김장독 텅 빌 때 쯤 겨울을 앓고난 수척한 어머닌 쌓인 세월 행주질하며 주름진 항아리 속 고인 아픔 우리고 또 우려낸다 속절없는 세월이여 인생은 어느새 묵은김치처럼 허망한 군내음 풍기며 뭉그러져 가는가 가는 봄 보내며 하늘길 따라가는 어머님의 저문 눈길에 하염없이 복사꽃 진다 1989.4.18일. 먼 숲 <그림 이상원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