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그림자

영화 <닥터 지바고>가 생각 나는 날

먼 숲 2007. 1. 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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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지바고 중 "라라의 테마"

 

Somewhere, my love

그대여, 어딘가에

There will be songs to sing

노래가 있어요.

Although the snow

눈이

Covers the hope of spring

봄의 희망을 덮고 있지만.

Somewhere a hill

어딘 가에,

Blossoms in green and gold

초록빛, 금빛으로 피어나는 언덕이 있고

And there are dreams

당신의 마음이 간직할 수 있는

All that your heart can hold

모든 꿈이 있어요.

Someday we'll meet again, my love

언젠가는 우리는 다시 만날 거에요, 내사랑

Someday whenever the spring breaks through

봄이 깨어나는 언젠가는.

You'll come to me out of the long ago

당신은 그 긴시간이 흐른 뒤에 내게 올 거에요.

Warm as the wind, soft as the kiss of snow

바람같이 따스하고, 눈의 입맞춤 같이 부드럽게

Till then my sweet

그때까지, 그대여

Think of me now and then

나를 종종 생각하세요.

God speed my love till you are mine again

신이여, 우리 사랑을 지켜 주세요

Now on my own, think of me now and then

나를 종종 생각하세요.

God speed my love till you are mine again

신이여, 우리 사랑을 지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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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이라 할 수 없는

근래 보기 드문 많은 적설량의 눈이 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설국에 있는 것 같았지요.

 

눈부신 설화와 드넓은 설원같은 풍경을 지나치면서

영화 닥터 지바고를 생각했습니다.

겨울의 한복판에서 묻어두고 있던 그 영화가

차창을 스치면서 서정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질척거리는 현실에서 벗어나

영화속의 주인공으로 빠져 있고 싶었습니다.

음울하고 쓸쓸한 시베리아 평원의 폭설에 갇혀

늑대의 울음소리를 내다보며 유리창에 낀 성에를 긁어 편지를 씁니다.

 

수선화가 일렁이던 별장과

끝없는 자작나무 숲 사이로

스산한 낙엽이 휩쓸려 가는 소리가

시베리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열차의 경적소리처럼 멀어져 갑니다. 

 

줄리 크리스티의 얼음처럼 차갑고 우아하게 빛나는 지성미와
오마샤리프의 고뇌에 찬 눈빛이 인상적적으로 다가오던 영화는

숭고한 사랑의 메모들이 끝없는 설원에 발자국으로 남고
애절한 음색의 러시아 민속악기 발랄라이카(Balalaika)가 내는

라라의 테마는 눈보라처럼 흩어집니다.

 

 

2004.3.5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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