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07. 1. 26. 10:29

 

 

 

 

 

 

 

 

 

 

 

naa

 

 

 


저물녘
생의 애환을 씻고 씻어도
진흙처럼 묻어 있는 고뇌의 흐름.

 

이제 애써 닦지 않고도
덕지덕지 말라있는 자국들이 싫지 않습니다.
뾰족한 삽날이 다 닳도록 땅을 파도
내 썩을 육신 하나 묻지 못하고 떠나겠지요.

 

흐르는 물에 삽을 씻기 전
땀범벅으로 노곤해지는 순간은
노동의 안식이기도 합니다.
땀의 배출은 잡념을 씻는 또 다른 의식이기도 했지요.

 

저무는 들녘에서
황혼을 바라보던 그 때의 심정으로
저문 강을 바라보고 싶은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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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8.22.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