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마음의 오지속에 있는 서정의 숲이 그리워 떠나왔는지도 모릅니다.
또아릴 틀고 있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의 분지에서 개마고원의 아득한 구릉까지 머물 수 없는 방랑의 꿈은 구름보다 더 외로운지도 모릅니다.
소용돌이가 없는 고요함은 없겠지요. 가슴속의 들끓음을 감추고 마냥 어둔 심해의 적막을 가끔은 원합니다. 전 아직 그 바람의 근원지도 못됩니다.
강변의 포플러잎에 이는 자잔한 푸른 언어로 오후 세시의 바람이라도 되면 행복하겠지요.
빗 속에 가려진 산 그렇게 종일 비가 올 것 같군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브라암스의 부드럽고 편안한 현악사중주라도 듣고픈 날입니다.
이런 날은 종종 유리창 밖을 내다보며 운동장에 고이는 빗물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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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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