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07. 1. 26. 01:55


  

 

  
 

 

            

 

 

 

 

 

머그컵 손잡이가
내 귀를 닮아 보여

가만히
귓밥을 만져봅니다
따스한 체온을 감싸 안으면

유선형의 손잡이는
뻥 뚫린 공간을 그리며
그리움의 소릴 듣고 있나 봅니다.

 

 

머그컵 손잡이가
아름다운 귀가 되는 회색의 아침

갑자기
눈이 오길 기다리는
암갈색 침전의 강가에
사르락 눈이 녹습니다.


2000.11.7일. 추억의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