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가 을 산 먼 숲 2007. 1. 26. 01:25 한 철 잘 살고 간다고 나무들 제 몸 불태워 가을 다비식茶毘式을 치룬다 마른 바람 모아 붉게 가을산을 태운다 활활 불꽃으로 타며 미련없이 버린다 주름진 늑골 따라 속속들이 응어리진 멍울 그늘진 골짜기까지 산불처럼 번진 황홀한 소멸이여 무서리 내려 불꽃 사위어 간 다비장茶毘葬엔 인골人骨보다 아름다운 앙상한 나목裸木이여 뼈를 안고 울 겨울이여! 2004.10.17. 紫雲山 <서양화 : 유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