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綠陰속에서

먼 숲 2007. 1. 26. 01:04
 

 

 

 

 

 

『 綠陰속에서 』

 

 

숨소리 고른 바람
파꽃이랑 넘어

개망초 핀 둑으로
찔레꽃 핀 길섶에서

아카시아 꽃숲까지
꽃향 일렁이는 푸른 호흡의 도량이다

 

얼룩조차 없는 초록의 綠陰
대지에서 산맥으로
강가에서 마을로 골고루
기운 곳 없는 싱그러운 평균률
버들숲을 이루는 신록은 푸른 慈悲다

      해탈의 노래 모르지만
오월의 녹음에 들어
푸르름에 얼굴 비비고

닫혀진 심신 열어

거듭 태어난 自然되면
그 곳이 룸비니 동산, 그대가 부처 아닌가

 

녹음이 깊어진만큼

微物은 소리없이 자라나
생명의 경외감으로 숙연해지고
저마다 꽃등 켜고 합장하는 새벽
무량겁의 세월 휘감고 온  산안개
적막한 山寺의 추녀를 지운다

 

 

2004.5.20. 먼  숲

 

 

 

 

(사진 김선규 기자의 빛으로 그린 겔러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