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나팔꽃에게

먼 숲 2007. 1. 2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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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팔꽃에게 』


외로울적마다
내 외로움을 감고 서서
너는 꽃이 되어라


칭칭 동여 매여진
수심의 질긴 줄기를 풀어내고
푸른 영혼으로 거듭피는 꽃이 되어라


네 초록의 발은
내 어둔 밤을 지나
먼 아침나라의 울타리를 넘어
이슬 머금은 희망이 되어라


날마다 너는 나를 죽이고
내 목숨 줄을 타고 넘어
질긴 새 생명줄을 뻗고

가슴 밝은 아침이 되어라


그리고 날마다
시들어 가는 나를 깨워
웃음으로 영생하는 꽃이 되어라.




2002.8.23일. 추억의 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