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그리움의 폭설

먼 숲 2007. 1. 25. 22:12

 

 

 

 

 

 

 

 

 

 

『 그리움의 폭설 』

 

 

 

가벼이 쌓이는 흰 눈의 무게를

가늠할 수 없듯이

내 그리움의 무게를 짐작할 수 없었다

 

소리없이 내리는 저 그리움들이
사뿐히 가슴에 젖어
내 사랑의 온도로 녹아버릴 줄 알았다


잠들지 못하고
내 품에 안기는 그리움의 폭설이
기다림이란 지줏대를 세우고 버텨 온
내 어깨를 짓누르며


그 여리고 슬픈 낙화로 고요하게

내 사랑의 잔가지들을
이다지 처참하게 찢어놓을 줄 몰랐다


그 아픔의 소리에 푸른 달빛도 놀라
이 한밤 무너지는 눈사태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의 푸른 골짜기




2000.12.19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