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위의 날들 꽃 편지 먼 숲 2013. 4. 16. 11:11 살구꽃이 피었습니다 사월의 노래를 부르며 풀빛 언어로 봄을 이야기 하던 작은 아이 진달래 핀 언덕을 넘어 노란 개나리 울에 살던 소년에게 보내던 꽃 편지 송화가루 날리는 윤사월의 문설주에 기대어 마냥 구름처럼 피어나는 그 아이를 향한 그리움 연보랏빛 제비꽃같은 봄의 언어가 하얀 편지지 행간에 또박또박 적혀 있었지요 살구꽃 같은 그 아이가 봄을 좋아하는 건 키 작고 고운 꽃들이 가득하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서른 여섯해가 지난 이 봄 올해도 살구꽃은 피고 지는데 꽃 구름 이는 언덕에 서면 진달래빛 꽃 편지 배달될까요 살구꽃으로 봉인 된 꽃편지 기다립니다 2013년 4월 16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