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居를 꿈꾸다

길 끝에 서다

먼 숲 2012. 12. 1. 12:58

 

 

 

 

 

 

 

 

 

 

 

 


 

 

 

 

 

 

어느덧 올 한해도 잠시

쉼표도 없이 빠르게 내달려 온 느낌이다

도돌이표처럼 다시 한 해의 끝에 돌아와 이 노래를 듣는다

"나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이 노랠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당신은 무슨 생각으로 올 한 해를 살아 왔는가

생각해보니 이 한 해동안 조용히 이러한 질문을 해 본적이 없는 듯하다

무거울수도 가벼울수도 없는

이 단순한 질문을 애써 외면하고 사는 건 아닌지

이젠 피할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부정할 열정도 없이

삶은 헐거워지고 느슨해져버렸다

내일을 계획하고 준비한다는 건 참 푸릇한 일이다

날 선 푸르름으로 스스로의 칼날에 베어

뜨겁게 고민하고 아파한다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꽃물들던 계절이 지났다

창문에 어룽거리는 밤의 불빛은 멀다

늦은 시간 돌아와 홀로 내다보는 밤의 풍경이 적막하다

이 해가 가면 나는 무슨 생각을 해 볼까

그리움마져 식어가는 회색빛 가슴에

마음의 불씨 하나 살아났으면 좋겠다

한파처럼 움추러든 마음이 길 끝에 선다

그래도 삶이 지속된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하고 싶다

열심히 산 당신! . 참 고맙습니다

 

 

 

2012년 12월 1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