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居를 꿈꾸다

여름의 끝

먼 숲 2012. 8. 20. 11:58

 

 

 

 

 

 

 

 

 

 

<사진 우두망찰 세상보기에서>

 

 

 

 

 

 

 

 

피할 수 없는 빛의 순간들에 데여 그을린 우울의 자국들을

선듯 불어오는 바람으로 덮는다

가로수의 그늘에서 쉬어가는 오후 다섯시의 외로움

문득 기억의 잔상들이 나무 위에서 은린처럼 나부낀다

여름은 끝에 서 있고

결국 사랑이란 이름으로 용서했던 시간들은 회색의 트라우마를 남긴다

늘어진 그림자는 권태로운데

저녁이면 풀벌레가 운다

아!  벌써 가을을 노래하는가 보다

 

 

 

 

2012년 8월 20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