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居를 꿈꾸다 비에 젖는 집 먼 숲 2012. 7. 19. 10:45 사방이 감옥처럼 막힌 방인데 비가 샌다 눈물처럼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눅눅한 벽이 우울하게 젖는다 들이치는 사랑도 없어 닫혀진 창문에 비바람치는 몸부림만이 허망하게 부서진다 속속들이 흥건하게 젖지도 못하는 건기의 마음은 구석진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 빗소릴 듣는다 고독마져 떠난 빈 집이 비에 젖는다 홀로 남은 쓸쓸함이 비에 젖는다 2012년 7월 19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