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노스텔지어

봄길에 서다

먼 숲 2012. 3. 19. 09:01

 

 

 

 

 

 

 

 

 

 

 

밭을 갈고 고랑을 내고 이랑을 고르며 씨를 뿌리는 일

그 소소한 생명의 움틈이 희망의 모습인 걸 알겠다

흙을 밟고 거름냄새를 맡으며 대지를 느끼는 일

그 가난한 일들이 마음의 평화인걸 이제 알겠다

모든 생명이 그렇게 꽃피고 한시절 푸르른 걸

내 생의 고향이 봄인 걸

이 해밝은 꽃길에서 느낀다

나의 봄은 어디쯤 가고 있는지 봄길에 서 본다

 

 

2012년 3월 19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