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곤쉴레의 자화상
Egon Schiele
에곤 실레(Egon Schiele) (1890- 1918 )는 28살에 요절한 젊은 화가로써 본인의 자화상을 많이 그렸을 만큼 자신을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에곤 실레는 보기 드문 미남인데다가 화가다운 데를 찾기 힘들었다. 머리는 단정했고, 하루도 수염을 깍지않고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가장 빈곤할 때에도 궁색해 보이는 옷은 절대 입지 않았뿐 아니라 말쑥하게 차려입고 돈을 헤프게 쓰고 다니며 화가의 고단한 삶,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추구하며 한편으로는 안락하고 평온한 삶을 원했다.
장식적인 형상을 떠나서, 실레 자신의 표현적인 스타일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10년 경에 이르러서였다.
<인터넷 자료 옴김>
그 중 고호나 램브란트는 많은 자화상을 남겼는데 평소 몇 점의 그림만 알고 있던 에곤 쉴레를 살피다가 그의 많은 자화상을 접한다. 그의 많은 드로잉은 거침없으면서도 예리하고 그 표현이 빠르고 강해 눈여겨 보았는데 그가 그린 자화상을 보니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가 천재적인 예술성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처럼 느껴진다. 쉴레의 외설스런 여인의 나체 그림이나 많은 드로잉은 거의 백여년전에 그린 그림이라 볼 수 없게 그의 표현은 솔직하고 자유로우며 본능적이고 현대적이다. 그를 보면 마치 우리 근대사의 시인인 이상을 떠올리게 하는 건 내 주관이겠지만 그의 날카로운 눈빛과 표정, 그리고 그가 그린 자화상의 여러 모습은 천재적인 예술가의 내면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 같다.
날카로운 선과 강렬한 원색, 강한 눈빛과 그로테스크한 모습은 신경질적이면서도 우울한 내면이나 야누스적인 본능을 표출한 것은 아닐까. 나체로 그려진 자화상들은 뼈만 남은 해골스러운 모습이 괴기스러워 광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들일수록 나르시스적인 면이 강하다. 스스로에 도취되어 자신만의 세계에 안주하려는 고집은 남을 통해 자신을 보는 것보다 내 안 속에 갇혀 자아의 만족과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을 찾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 편협적이고 고집스런 고립이 남이 허물수 없는 그만의 개성일 수도 있고 자신만의 안식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에곤 쉴레의 다양한 자화상의 표정을 따라서 일그러진 나의 초상을 표현해 본다. 내가 그릴 나의 자화상은 과연 내 모습일까? 시시때때로 변하고 지워버려서 가면조차 알 수 없는 추하고 허물어진 바보스런 얼굴을 그려낼 수 있을까. 나는 나의 초상을 그리지 못할 것이다. 이 봄 멋진 미술 전람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 지금 흐르는 곡은 Artist Rachel s Album 의 "Music For Egon Schiele" 입니다
2012년 3월 9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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