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11. 11. 17. 12:39

 

 

 

  

  

 

 

 

 

 

 


 

 

 

 

 

십일월엔 내가 그리워했던 것들

여기서 손 놓을 수 없어 하면서도

떠나는 것들 붙잡지 못해 담담하게  손 흔들며

자주 낙엽 진 잔가지를 넋 놓고 보기도 하지

 

 

실일원엔 내가 소중히 여겼던 것

그 부질없는 것도 욕심 같아

당도한 이별 앞에서 허허로워

까치밥 하나 남은 감나무 너머 하늘만 보기도 하지

 

 

자꾸 휭하게 비어가는 계절 앞에서

지금 나는 잘 견디고 있는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낙엽진 오솔길 걸으며 곰곰 되새겨 보기도 하지

 

 

 

2011년 11월 17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