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저물다 다시 십일월 먼 숲 2011. 11. 2. 14:05 십일월은 끝없는 가로수 길을 따라 걸어도 내 생각의 끝 아득한 기억의 소실점에 닿을 수 없어 낙엽으로 바람부는 날엔 차라리 내가 거리에 나무로 서 있고 싶은 계절입니다 가로수 거리에 서면 직립의 슬픔이 뼈와 뼈사이로 음악처럼 흐르는 계절입니다 십일월엔 오랜 내 장소에 집착하던 생각들이 하루종일 길떠나는 씨를 안은 억새꽃처럼 바람따라 떠나는 민들레 홀씨처럼 자유로운 여행을 합니다 하여 11월의 詩는 바람이 읽고 갑니다 그래선가 11월엔 집을 짓지 않는 떠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떠나 보내고 더불어 나도 떠나는 바람의 계절 구태여 머믈곳을 묻고 싶지 않은 방랑의 계절입니다 20111년 11월 2일 먼 숲 ■ 윗글은 어느 블러그에서 마종기 시인과 이성복 시인의 시를 읽고 답글로 썼던 것을 정리해 올렸습니다 먼저 비오는 주말 태백 산행에서 디카가 변변치 않아 아내의 핸드폰으로 흐린 만추의 풍경을 촬영했는데 오래된 디카보다 좋은 듯 싶군요 몇장 찍은 사진에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