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저물다

가을속으로 떠나다

먼 숲 2011. 9. 16. 18:53

 

  

 

 

 


 

 

 

 

얼마동안이 될 지 모르지만 블러그를 쉽니다

일상이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자신과의 소통도 막히고

메마른 감정의 나열이 스스로에게도 부담스럽고 고루해 보입니다

저무는 나이만큼 지쳐가는 걸 숨기지 못합니다

이 가을엔 마음속에 꺼지지 않은 불씨 하나 있어

가슴이 단풍처럼 붉게 물들어 타올랐으면 좋겠습니다

한 때 아름답고 흥미롭던 모든 것들이 시들해지고 부질없어 보입니다

지금은 그저 저물어가는 풍경을 내다보며

깊은 가을속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이젠 무거운 욕심 다 떠나서 고요롭고 편안한 휴식을 바램하는데

세상일이 어디 그리 만만한가요

가끔은 삶의 거릴 두고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데

아직도 힘겹게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땀흘리는 바쁜 현실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슬쩍 가을의 변두리 속으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합니다

깊어지는 소리, 깊어지는 빛과 거리가 보고 싶어집니다

저녁이 일찍 찾아오고 노을지는 시간도 짧아지는 요즘

날마다 꾀가나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혼자 주문처럼 중얼거리는 바램은

육신이 삐걱거리고 고장나는 곳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뼈속으로 바람드는 통증은 아니더래도

이젠 건강이  제일이라는 것을 저무는 시간 앞에서 고갤 끄덕입니다

점점 불감증처럼 외롭고 쓸쓸해져간다는 건

그냥 바쁘게 잘 살고 있는 데도 심심하니 재미가 없다는 까닭일 겁니다

얼마만의 휴식이 지나면 또 새로운 계절이 와 있겠지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무는 건 가을만이 아닙니다

 

 

2011년 9월 16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