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을 닮다
유월 강변
먼 숲
2011. 6. 9. 09:06
<그림 장태묵>
넘치지 않게
감정의 허리께까지만 흘러라
마음 길 젖지않게
강변의 풀숲까지만 찰랑거리고
유월의 미루나무처럼
江心 깊이 담근 상념
흔들리지 않게
말없이 흘러라
미풍에 춤추는 포플러 이파리처럼
물소리도 물살도
꽃같은 파문으로 노래하라
어머니의 양수처럼
대지를 적시는 유월의 강물
문득 그 푸르른 강가에 서서
흐르는 물빛을 닮고 싶다
내 그림자를 비추고 싶다
2011년 6월 9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