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을 닮다
新綠 사이로
먼 숲
2011. 5. 23. 12:03
<사진 : 블러그 우두망찰 세상보기에서>
新綠 사이로 빛이 들자
그리운 것들이 가까와진다
그림자차럼 내려앉아 어른거리는 이야기와
내 등 뒤를 따라오는
느리고 작은 추억의 발자욱들
숲속에 햇살이 들이치면서
배시시 깨어나는 풀꽃과
살랑거리는 바람결이
빗살무늬로 일어선다
숲으로 드는 후광에 눈이 부셔
손차양 하고 바라보는 나뭇잎 사이로
잠시 스쳐가는 새털구름같은 얼굴들
누구일까?
지금 내가 기억하는 얼굴들은 누구일까?
무심한 산바람이 희미한 기억을 지워가고
숲으로 길을 내던 푸른 시간들이
점점 아득해져 간다
2011년 5월 24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