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11. 4. 15. 09:02

 

 

 

 

 

 

 

 

 

 

< 산수화 : 藍丁 박 노수의 無心 >

 

 

 

 

 

봄    섬

 

 

 

 

떠도는자의 뿌리는 섬이었나

노저어 다다른 포구에 봄이 떠 있다

강태공들 오간 갯바위 산길에 

변산 바람꽃 수줍어 하늘대고

븕은 동백 꽃숭어리 뚝뚝 떨어져

가는 봄 서글퍼 운다

평생 낚을 줄 모르는 빈 손의 세월

월척의 詩 한 수 낚으려

어질머리나는 봄바다에 낚시대 던지니

그 새 저무는 서러운 낙조

미늘에 걸린 나의 초상이 허허롭다

 

 

 

2011년 4월 15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