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11. 2. 7. 13:08

 

 

 

 

 

 

 

 

 

 

 

연두색이거나 초록색인 글을 쓰고 싶다

건조하지 않고 촉촉하고 파릇한 언어로

봄나물처럼 향긋하고 생기가 도는 글을 쓰고 싶다

잔설이 남은 고랑에 푸르게 솟은 봄보리밭 같은 풍경처럼

마음의 행간 가득 초록빛 활자로 봄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아니면 어느 연두빛 가난한 詩가 파릇한 잎눈이 되어

동토처럼 굳은 내 영토에서 희망의 새싹으로 피어났으면 좋겠다

 

 

 

2011년 2월 7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