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10. 12. 20. 16:36

 

 

 

 

 


 

 

 


 

 

 

 

 

 

 

요즘의 겨울은 춥기만 할 뿐 투명하지 않다

불순물로 오염된 세상이라선지 겨울이 얼지 않는다

그래선가 나도 동면하지 못한다

 

결빙은 순도높은 응집의 결정체다

스스로의 고독과 단련으로 굳어진 경도를 견디지 못해

적막한 밤이면 쩡쩡 대지를 울리며 파열하는 아픔이

살을 에이듯 투명하게 전해져 오는 계절이 겨울이다

 

부서지듯 빛나는 햇살조차 투과하지 못하는

차고 견고한 인고의 시간들이 모여

겨울은 더욱 맑고 창창한 별이 된다

 

수정 얼음판에 쏟아진 별들을 주우러
눈쌓인 벌판에 길을 내야겠다

 

 

2010년 12월 20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