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10. 12. 6. 09:19

 

 

 

        

 
 

 

 

 

 

 

 

 

 

 

 

 

잠자리에 드는 저녁강은 미동도 없다

뒤채지도 않은 채

달빛을 안고 자는 강물은

상류와 하류의 경계도 없이 몸을 섞어

밤 새 소리도 없이 흐른다

 

강을 따라 날아간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친 깃을 접어

우거진 갈대숲에 집을 짓고 싶은 계절

노을지는 어스름 저녁엔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앉아 소식을 기다린다

 

올 기별도 없는데

강을 건너는 석양처럼

내게 올 소식을 기다린다

 

 

 

 

2010년 12월 6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