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을 듣다

In the Winter

먼 숲 2010. 11. 23. 11:53

 

 

 

 

 

 

 

 




 

 

 

 

 

 

 

 

『 그리고 겨울엔 추위를 막을 여벌의 담요들이 있어야 해. 히터도 고치고,

나이가 들어가니까 이제 조금은 더 현명해졌지만, 아직 형편없는 바보야 』

 


제니스 얀이 부르는 " In the Winter " 란 노래에 나오는 말이다

보온을 위한 겨울준비를 해도 벌거벗겨진듯 온 몸이 시리고 춥다

늘 세상사가 하 수상하여 마음이 춥고 걱정이 앞서니 어이하랴

식솔들을 춥지않게 거두고 추운 겨울을 나는 게 또 한 해를 사는 평범한 이치

옛날처럼 한 겨울 나는 게 어렵지 않은데도 왜 체감온도는 낮은 걸까

모여살며 사람의 체온으로 겨울을 녹이던 인정이 사라져서일까

점점 사람사는 집이 온기없이 쓸쓸하다

절절 끓는 아랫목에 나란히 뻗은 식구들의 오손도손했던 발이 그립다

화롯불에 둘러앉은 단풍잎같던 손들이 보고싶은 겨울의 길목에서 듣는

제니스 얀의 겨울 노래가 시간의 틈 새로 부는 찬바람처럼 쓸쓸하다

 

첫눈이 올 것 같은 흐린 십일월의 끝자락

낙엽을 긁어 모아 추억의 아궁이에 군불을 지핀다

 

 

 

2010년 11월 24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