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을 듣다

십일월에 부르는 노래

먼 숲 2010. 11. 17. 12:21

 

 

 

 

 

 

 

 

 

 

 

 

 

 

나는 떠날때부터

다시 돌아올걸 알았지
눈에 익은 이 자리

편히 쉴수 있는 곳
많은 것을 찾아서 멀리만 떠났지
난 어디 서 있었는지
하늘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마음 아물게해
소중한건 옆에 있다고
먼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너를 보낼때부터

다시 돌아올걸 알았지
손에 익은 물건들

편히 잘수 있는 곳
숨고 싶어 헤매던 세월을 딛고서
넌 무얼 느껴왔는지
하늘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
소중한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마음 아물게해
소중한건 옆에 있다고
먼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마음속애 불타던 단풍도 시들고

구름처럼 떠돌던 방랑의 생각들이 낙엽지듯 고개를 떨구었다

막연히 떠나고 싶던 순간들이 겨울로 향한 길목에서 날개를 접으며

추운 계절을 견디기 위해 옷을 갈아 입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동면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쩌면 혼자 마음 시리게 아프던 가을앓이가

겨울잠을 자기 위한 몸부림이었던 같다

늘 그렇게 떠남은 돌아오기 위한 출발이였다

 

얼마 전 추억의 가을노래라고 조용필의 노래가 소개되었다

오래전 곡인데 나는 처음 들었지만 노랫말이 참 좋았다

가라앉은 회색빛 십일월에 잘 어울리는 이 노랠 자주 흥얼거린다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는지

지금 내게 소중한 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케 한다

조금은 덜 허허롭기 위해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게 무언지 찾고 싶다

자주 안개가 끼고 흐린 날이 지속되는 계절

따듯한 커피 한 잔 하면서 추억의 노랠 듣는다

 

 

 

2010년 11월 19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