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을 듣다

낙엽안부

먼 숲 2010. 10. 27. 12:14

 

 

 


 

 

 

 

 

 

 

 

 

 

 

 

 낯선 여행지에서 그리움의 편지를 쓰는 가을 끝자락은 아름답다

나에게소증한 것들은 떠나와서 돌아보면 아련히 보이는 것

멀리서 바라보는 거리에서 그리움은 산그림자로 저문다

바람처럼 떠도는 이방인의 여행지는 늘 그리움의 빈자리에 고운 단풍이 든다

비둘기떼가 팝콘처럼 터져 나르는 광장이나 낙엽쌓인 古城의 벤치에서

"지금 그대가 보고 싶군요"

이렇게 적는 첫 줄의 행간은 먼 여행지에서

새로운 출발로 향하는 소실점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운 사람에게 낙엽처럼 날아가 그 사람의 발치에 쌓이는 보고픔들

그런 감상이 문득문둑 붉게 물들어가는 쓸쓸한 계절

"그대는 잘 계신지요"

은행잎처럼 따스한 안부를 오늘 하루의 갈피에 끼워 넣습니다

가을은 저무는 노을도 단풍빛 그리움으로 붉어갑니다

 

 

 

2010년 10월 29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