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 2010. 9. 18. 11:48

 

 

 

 

 

 

   

 

 

 <사진: 우두망찰 세상보기에서>

  

 

 

 

 故鄕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려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하늘만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 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이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 詩/ 채동선 曲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