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여름 나들이
먼 숲
2010. 8. 9. 19:06
<사진 : 정지윤 기자의 블러그 "사람과 풍경"에서>
문득 연잎을 우산삼아 푸른 여름속을 소풍나온 스님들 사진을 보니 육년전인가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휴가차 다녀온 부여의 궁남지 추억이 그립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던 넓은 연꽃밭엔 잠시 비가 그치자 무지개가 아름다운 홍예문을 만들었었다 해마다 어디론가 여행계획을 짜며 여름을 기다렸는데 아이들 중학교 입학 후 가족여행은 끊겼다 아이들과 동심을 나누며 낯선곳의 여정을 즐기던 여름휴가는 이젠 먼 이야기가 되어간다 오래 전 행복했던 여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다 피아노 곡인 히사이 조의 "여름"을 들으니 마음속 가득 즐겁던 여름날의 동심이 구름처럼 피어오르며 따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 나도 매미소리 요란한 여름속을 연잎 우산을 쓰고 푸르른 여름 나들이를 나서고 싶다 말복이 지나고 입추도 지났으니 여름도 떠나고 있을 것이다 어디론가 구름따라 떠나면 가을을 만날 것 같다
2010년 8월 12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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