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버찌의 계절

먼 숲 2010. 5. 17. 11:58

 

 

 

 

 

 

 

 

 

 

 

 

 

 

            Le Temps Des Cerises (버찌의 계절)
                            詩: Jean, Baptiste Clement (1836-1903) 曲 : Antoine Renard (1868 작곡)
                                    버찌가 익을 무렵이면
                                    명랑한 나이팅게일과 꾸러기 개똥지빠귀는
                                    신나게 노래부르며 흥겨워하고
                                    아리따운 아가씨들의 가슴은 터질 듯 부풀고
                                    연인들의 가슴은 설레임으로 뜨거워집니다
                                    버찌가 익을 무렵이면
                                    종달이의 지저귐은 더 한층 높아만 가죠


                                    하지만, 버찌의 계절은 짧아
                                    둘이서 짝지어 함께 꿈꾸듯
                                    버찌를 따러 가는 계절은 잠시일 뿐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랑의 버찌는
                                    나뭇잎 그늘로 떨어지고 맙니다
                                    핏방울처럼 버찌가 익는 시간은 너무나 짧아 
                                    꿈꾸듯 산호색 버찌를 따는 계절은


                                    이 버찌의 계절에 사랑의 상처가 두렵다면
                                    아름다운 아가씨를 피하세요
                                    그러나 내게는 고통이 없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답니다
                                    버찌가 익을 무렵이면 당신도
                                    역시 사랑의 괴로움에 빠지겠지요


                                    하지만 난 언제까지나
                                    버찌가 익어 가는 계절을 사랑할거예요
                                    설사 내 마음 속에 아물지 않는 상처가 생겨
                                    행운의 여신이 내게 온다 하더라도
                                    이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겠지요
                                    난 언제까지나 버찌의 계절을 사랑할거예요
                                    마음 속에 남겨진 고통의 추억과 함께

                                               

                                               

                                               

                                               

                                               

                                              ■ 유월이 가까와 오고 신록이 무르녹으면 버찌가 익기 시작한다

                                              앞산 뒷산에서 뻐꾸기가 울고 바람은 싱그러워

                                              깊어지는 녹음속에서 달콤한 오수에 들고 싶어 벚나무 밑에 누우면

                                              익어가는 작은 버찌들이 알록달록 또 다른 꽃이 된다

                                              어느덧 핏빛으로 버찌가 익어가면 산새들이 모여들고

                                              서늘한 나무그늘 아래는 핏빛 버찌가 꽃잎처럼 아름답다

                                              버찌가 익을 무렵이면 알 수 없는 그리움도 익어갔다

                                              이렇게 아름다운 버찌의 계절이 오면 이 노래를 듣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 멋진 시의 노래가 그렇게 낭만적인 노래가 아니라고 한다

                                              그 아픈 배경을 적어 본다

                                               

                                               

                                              2010년 5월 17일 먼 숲

                                               

                                               

                                                

                                               

                                               

                                               

                                              ■ 이 로맨틱한 노래의 배경은 사실, 혁명과 피로 얼룩져 있다

                                              파리 거리를 버찌처럼 검붉은 피로 적셨던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빠리 코뮌의 지도자였던 시인 클레망이 스무살 남짓한 야전병원 간호원인

                                              사랑하는 루이즈(Louise)를 만나 그녀에게 바친 헌시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짧았고 이별 후에 만났다는 기록은 없다지만
                                              그 뒤 <버찌의 계절>은 사랑 노래라기보다 혁명의 노래가 되었고

                                              사랑 노래이자 혁명의 노래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