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푸른 오월
먼 숲
2010. 5. 1. 15:15
<사진: 사진작가 신미식>
< 풍경 1 >
버즘처럼 번지던 산벚꽃 지고 하얀 찔레 향기 바람에 날리면 初夏로 기우는 산빛 담록색으로 짙어지고 꽃이 지고 잎이 피는 시간도 적막해 보이지 않는 산섶에서 고요를 깨는 낮꿩이 울었다
조용조용 못자리에 논물이 돌고 오월의 언덕넘어 산들바람 불어오면 모들은 연두빛 배냇머리결로 한들거리고 봄비 내려 고인 웅덩이엔 개구리알이 부화를 꿈 꾸고 있었다
갯둑위 미루나무 어린잎들 칭얼대듯 햇살바람으로 춤추고 행길 건너 동구밖 산모롱이에 흰구름일듯 아카시아꽃 필때까지 산꿩은 "꿩". "꿩" 깊어지는 초록의 골짜기을 헤집으며 졸고있는 오월산을 깨우고 다녔다
< 풍경 2 >
嶺을 넘는 뭉게구름 산을 오르는 초록과 뒹굴며 놀다 산 골짜기 작은 연못속에 빠지고 산그늘 내려와 쉬고 있는 연못가에 꽃창포, 물풀 하늘거리는 오후 세시
한소년이 오도카니 앉아 앞 산 초록에 취해 꿈을 꾸다가 연못속 거울에 목을 빼고 있다 물속에 푸르른 나무 한그루 서 있다 정수리에도 더운 심장에도 초록이 물드는 싱그런 오월이다
2010년 5월 3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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