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설날엔 어머니 얼굴이 둥근달로 뜬다

먼 숲 2010. 2. 10. 15:40

  

  

 

 

 

  

 

 

 

 

 

 

 

 

 

 

새들이 돌아오며 저무는 시간

어둠속에서 불을 지피면

그리운 모습들, 보고싶은 얼굴들

보름달처럼 환하게 떠오른다

평생 자식들을 가슴에 품고

앞길 밝히는 등불 꺼질세라

사랑의 온기 식을세라

행여 험한 길 다닐세라

어머님 가슴에 밝히는 불씨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

오늘도 젖은 빗속에서 활활 타오른다

 

사나흘 그리움의 처마에 내리는 봄비

어머님 발자욱처럼 고요히 내려

그리움의 강물이 된다

 

사랑한다는 건

아궁이에 불을 지피듯

그렇게 우리 마음을 태우는 일

내 안의 매운 연기를 태워

환하게 불밝히는 일

 

 

 

2010년 2월 10일   먼    숲

 

 

 

 

- 사진 김선규 기자의 "빛으로 그린 세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