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듣는 메아리

crossroads / caivin russell

먼 숲 2010. 1. 29. 10:34
 
 
 

 

 

 

 

 


 


 

Crossroads

 


I'm standing at the crossroads

There are many roads to take

But I stand here so silently

For fear of a mistake

One road leads to paradise

One road leads to pain

One road leads to freedom

But they all look the same.


I've travelled many roads

And not all of them where good

The foolish ones taught more to me

Than the wise ones ever could

One road leads to sacrifise

One road leads to shame

One road leads to freedom

But they all look the same.


There were roads I never travelled

There were turns I did not take

There were mysteries that I left unravelled

But leaving you was my only mistake.


So I'm standing at the crossroads

Imprisoned by this doubt

As if by doing nothing

I might find my way out


One road leads to paradise
One road leads to pain
One road leads to freedom

But they all look the same

But they all look the same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 이란 詩를 자주 되뇌이게 된다
오십년이란 생을 살아 오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오고, 그 순간 만나게 되는 많은 갈림길들

그 앞에서 서성이며 홀로 갈등하던 순간들이 가끔씩 떠오른다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외로움, 어쩌면 그게 생의 모습은 아닌지

그러나 항상 갈림길에 서서는 누군가 내게 길잡이가 되어 주었으면

어느 길로 가야한다는 이정표가 있었으면 했다

내 젊음의 가장 중요하고 외롭던 순간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며

이 다음 그 길을 다시 가보겠다는 혼자만의 다짐으로 돌아서면서

속으로는 갈 수 없음에 슬퍼해야 했다

그러나 그런 다짐도 세월이 지나면 헛되고 쓸쓸할 뿐

기회는 순간이고 떠나간 화살은 돌아 오지 않았다

 

인생의 길지 않은 길을 지금 멀리 온 듯 하다

이젠 갈림길조차 나타나지 않고 설사 그런 새 길이 보여도

선뜻 낯선길로 들어설 수 없는 막장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우리가 지향하는 곳은 같지 않을까

현실의 파라다이스를 꿈꾸거나 이 다음의 彼岸을 생각했을 것이다

이제 다시 갈림길을 선택할 기회는 없겠지만 마음속으로 바란다면

다만 내가 온길을 거꾸로 서너해만이라도 되돌아가고 싶다

나보다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푸르른 삶을 나누고 싶다

허욕이고 헛소리일지라도 그런 마음 간절해진다

 

지금 내 앞에 갈림길이 있다면 어떠할까

비록 원하는 길로 가지 못했을지라도 후회하지 않으련다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지금에 만족하고 싶다

가지 않은 길은 상대적일뿐이다

 

 

2010년 1월 29일   먼    숲